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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의 시대…내년 환율 예측도 은행마다 ‘제각각’
고점 1100원 중반 vs 1200원 근접
하나·우리, 1100원초반 ‘원화강세’
KB·신한, 1200원 육박 ‘달러강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은 환율 예측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환율전망도 꽤 크게 엇갈리고 있다.

10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4대 은행들의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달러당 1040∼1200원 수준에서 차이가 컸다.

은행별로 상대비교 하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원화 강세’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달러 강세’를 예측하고 있었다.

KEB하나은행은 환율이 올해 1054∼1144.7원에서 내년 1040∼1140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131원, 2분기 1127원, 3분기 1128원, 4분기 1123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말 올해 환율 전망으로 상반기는 달러당 1100원대까지 올라갔다가 하반기에는 1000원 중후반대로 내려와 연평균 1095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환율 전망치를 1060∼1160원으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1분기에 고점을 찍고 하락하다 4분기에 소폭 오르는 ‘역(逆) J’ 형태의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의 올해 전망(1020~1120원)보다 다소 높긴 하지만 여전히 원화 강세를 예상한것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090∼1200원으로 전망해 현 환율(7일 종가기준 달러당 1124원)보다 다소 높게 봤다. 지난해 했던 올해 전망치(1050~1170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내년 환율 전망으로 1090∼1180원으로 봐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예상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전망한 올해 환율예상치는 달러당 1095원이었다.

이처럼 은행들의 환율 전망이 엇갈린 것은 환율 전망의 주요 변수인 국내 경기에 대한 예측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률이 여러 경기 예측기관들의 예상처럼 2%대 중반으로 대폭 떨어진다고 본 은행들은 원화 약세에 따라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김선태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ㆍ중 무역갈등 등으로 경기 둔화가 확연해지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미ㆍ중 무역갈등이 대(對)중 중간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그간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시장도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우리 경제 체력을 볼 때 내년 경제 성장률이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은행들은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 내년 성장률을 2.4%까지 낮춰 보고 있지만 과하다고 본다”면서 “성장 감속에는 동의하지만, 경기 둔화의 시작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ㆍ중 금리인상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등이 환율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이 비슷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과 관련해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놓는 발언 성향보다도,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 기조에 따라 경기지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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