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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만장 목표인데, 지난달까지 45만장 뿐”…찬바람 부는 기부문화
-복지단체, 기부자 줄어들어 운영난
-연탄은행도 ‘걱정’…불경기 원인


지난달 서울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중계동 ‘백사마을(104번지 마을)’에서 연탄은행 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르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매서운 추위가 닥쳐온 한반도. 최근 계속된 불경기로 기부문화가 위축되고 있다.

10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연말 정산을 위해 기부금을 신고한 인원은 71만5260명으로 1년 새 8.8% 줄었다.

통계청이 매 2년마다 진행하는 ‘기부 경험’ 설문조사에서도 ‘기부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 국민의 26.7%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부경험자는 2011년 36.4%를 기록한 후, 34.6%(2013년), 29.9%(2015년)로 매 조사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일선 복지단체에서도 기부액이 늘더라도, 기부자 수가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집계하는 기부 동향을 보면 기부자 수는 2016년 36만 명에서 올해 26만 명으로 10만 명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가 크게 줄면서 일선 복지단체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올해 11월까지 서울연탄은행에서 45만장의 연탄을 확보했다. 연탄은행 측은 올해 300만장의 연탄 후원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목표치를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연탄은행 설립자 허기복 목사는 “12월부터 대략 100만장, 1월에 50만장 연탄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면서 “금년에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기부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 목사는 후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탄 한장은 1000원이 안되는 돈이지만, 어른들에게 지원될 때는 6시간 방안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금탄’이 된다”면서 “없는 분들 입장에서는 사랑의 손길이 될 수 있는 만큼 나눔을 통해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연탄은행 외에도 다수의 복지단체들이 최근 줄어든 기부로 시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복지, 기부단체들 내부에서 이영학 사건에 불경기가 겹치며 기부손길이 끊기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면서 “단체에 따라서 많게는 10% 이상씩 기부액수가 빠진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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