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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서울 답방 일정도 안잡혔는데…피로도 ‘고조’

-당일치기ㆍ1박2일…확인불가 ‘썰’ 봇물
-“靑, 김정은 서울 답방 메시지 관리 미흡”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업무상이든 개인적이든 연말 모임 약속을 잡을 수가 없다”

최근 외교안보부서 당국자들의 입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푸념 아닌 푸념이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내용은 물론 시기조차 깜깜인 속에서 유관부서 당국자들의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 외교안보부서 관계자는 6일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 확정되면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정 날짜로 약속을 잡았다 김 위원장의 일정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아예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둘러싼 상황이 불투명하게 흐르면서 국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기강해이 논란과 민정수석실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차를 앞두고 참모진 개편을 검토중이지만 ‘메가톤급 이슈’인 김 위원장 서울 답방 이후로 미룬 모습이다.

통일부의 경우 내년 대통령 업무보고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업무보고안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결과와 성과를 담아야만 하는데 현시점에서 모든 게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이미 9월 평양정상회담과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을 반영하느라 올해 시행계획을 적용기간을 불과 한달도 채 남기지 않은 지난 3일에서야 공개한 바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애초 오는 17~25일로 예정됐던 중동 순방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얘기와 함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국회 본회의장 연설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설도 난무한다.

청와대와 정부는 구체적인 일정을 북한 측에 제안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12~14일, 또는 18~20일 서울을 찾을 것이란 관측부터 1박2일이나 당일치기 내지 판문점 약식 남북정상회담 형태가 될 것이란 그럴싸한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오는 17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서울로 향할 것이라거나, 30일 내려와 서울에서 연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의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백두수호’와 ‘백두칭송’부터 ‘답방 결사저지’까지 남남갈등은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연내 성사 가능성은 물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우리 사회 내부 피로도만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문제전문가는 “지금 상황이 북미관계 교착 속 남북정상회담으로 중재를 이끌어낸 9월 평양정상회담 직전과 비슷한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필요한 타이밍”이라면서도 “북한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용보다 답방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고, 모든 국민이 쌍수 들고 환영해줄 것이라는 식의 청와대의 메시지 관리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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