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 엄수…아들 부시 “아버지 마지막 말 ‘나도 사랑한다’”
[사진=로이터]

지난 30일 향년 94세로 타계
전·현직 대통령·각국 지도자 한 자리
텍사스서 부인·딸 곁에 안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모든 예식이 매우 부시 같았다. 국가 지도자들과 양당 구성원이 모여 장례식을 더욱 장엄하게 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같이 묘사한 조지 H.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 그가 향년 94세로 타계한 지 6일 만이다. 이번 장례식은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이날 고인의 유해는 미 정부 관례에 따라 21발의 예포 속에 지난 사흘간 안치됐던 미 의사당에서 국립성당으로 운구됐다.

장례식은 고인의 손녀인 로렌 부시 로렌과 애슐리 워커 부시의 성경 구절 낭독으로 시작됐다. 흑인 최초로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와 부시 전 대통령의 거주지였던 텍사스주 휴스턴 성공회 신부인 러셀 레벤슨 등이 장례식을 집전했다.

고인의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지난 금요일 아버지가 사실 날이 몇 분밖에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사랑해요. 당신은 아주 멋진 아버지’라고 말했다”며 “그가 지구 상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은 ‘나도 사랑한다’였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 그는 천개의 불빛 중 가장 빛나는 불빛이었다”고 추모했다. 말미에는 “최고의 아버지, 그리울 것”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버지는 로빈을 안고 어머니의 손을 다시 잡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빈은 3살 때 백혈병으로 숨진 여동생이며 모친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 별세했다.

이날 장례식은 여야 인사가 총출동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가 자리 잡았다. 전·현직 고위 관료와 의회 지도부도 함께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존 메이저 전 총리,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요르단의 압둘라 2세 왕과 라니아 여왕 등 각국 정치 지도자도 대거 참석했다. 정부 조문사절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장례식을 찾았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텍사스 휴스턴에 도착해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 6일 오전까지 안치된다. 이어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된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