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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관세맨” 트럼프 한마디에 뉴욕 증시 급락
미중 휴전…중국과 다른소리
“백악관 혼선이 시장에 두통”


미중 무역전쟁 해결 기대감으로 치솟았던 뉴욕 증시가 다시금 급락했다.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던 90일 휴전 협상의 실체가 불분명하고, 협상 내용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면서 투자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4일 CNBC방송은 ‘미중 무역전쟁 휴전 협상에 대한 백악관의 혼선이 시장에 두통을 주고 있다’며, 지난 1일 미중 정상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혼선에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을 전했다.

사흘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며, “미래를 향한 큰 진전”이라고 자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악관 경제 자문단의 모호하고 상충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줄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무역협상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함에 따라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8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이 담긴 성명서가 발표되지 않고 합의 내용에 대한 상이한 해석이 제기되면서 혼란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중국이 즉각적으로 미국 농산품의 대량 구매에 나서기로 합의했고, 지적재산권 절도, 강제 기술 이전 등 핵심 이슈에 대해 90일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또 트윗을 통해 중국은 자국으로 수입하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달랐다. 겅솽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합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으며, 90일 협상의 구체적인 기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협상 내용과 관련한 백악관의 엇갈리는 설명도 투자자들의 혼선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일 래리 쿠드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한 조치의 시행일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 1월 1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6시간뒤 백악관은 쿠드로 위원장의 언급은 사실과 다르며, 90일간 추가 관세부과 연기 조치는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고 바로 잡았다.

추가 관세 부과가 중단되는 90일간 이어질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을 이끌 주인공과 관련해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이끌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가장 많은 혼선을 주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정상회담 직후 “중국과의 협상으로 농부들이 크고 빠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언급했지만, 지난 4일 트윗을 통해 “그의 경제팀은 중국과의 구체적인 협상이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며 불투명한 협상 내용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또 “시 주석과 나는 협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그렇게 될 것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으면…나는 관세맨(Tariff Man)이다”는 말을 남기며 다시금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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