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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도살 못막았다” 경찰 살해…인도 극우 힌두교도 폭동
소 이미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123rf]

[헤럴드경제] 인도 북부 지역에서 도살당한 소의 사체들이 발견되자 흥분한 극우 힌두교도 수백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 사건을 조사하러 현장에 간 경찰관이 시위대가 쏜 총에 맞고 숨졌다. 시위대는 경찰이 소의 도살을 못막았다며 경찰 초소를 비롯한 차량들을 방화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 불란드샤르 지역에서 소의 사체들이 발견됐다. 이 소식은 곧장 인근 마을로 퍼졌으며 우익 힌두교도들은 현장으로 몰려가 ‘소가 도살당했다’며 주민을 선동했고, 순식간에 수백명으로 불어난 이들은 소의 사체를 차에 싣고 길을 막으면서 시위에 나섰다. 흥분한 시위대는 특히 경찰에 대해서 ‘소의 도살을 막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경찰 초소를 비롯해 차량 여러 대를 불태웠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현장조사에 나선 한 경찰관이 시위대가 쏜 총에 맞고, 둔기로 폭행까지 당했다. 경찰도 시위대를 진압을 위해 발포하는 과정에서 18세 소년 또한 총에 맞고 숨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것은 종교일 수 없다. 단지 야만일 뿐”이라며 이번 사건을 일으킨 극우 힌두교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3억5000만명의 인도 인구의 80% 가량은 힌두교도이며, 이들은 암소를 어머니같은 존재라고 여기며 신성시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총선에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한 이후 소보호 조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BJP가 장악한 서부 구자라트 주의회는 지난해 3월 암소를 도살했을 때 처벌을 종전 7년 이하 징역에서 최고 종신형으로 강화한 동물보호법을 통과시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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