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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온건파’ 므누신 빼고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전면에…對中 강공 예고
대중 강경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AP연합뉴스]

나바로 “라이트하이저는 가장 터프한 협상가”
美, 중국에 회담 합의 내용 이행하라며 압박
CNN “中 관세 인하 美 자동차에 큰 도움 안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90일 무역 협상을 앞두고 ‘강경 매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이 협상 개시 전부터 강공을 예고함에 따라 미중 협상이 험로를 걸을 전망이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미국측 협상대표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도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협상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우리가 지금껏 USTR에서 경험했던 가장 터프한 협상가”라며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시장접근을 막는 모든 구조적 관행들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나바로 국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함께 대중 강경 정책을 주도하는 ‘보호무역 3인방’으로 꼽힌다.

그동안 미국측 협상단을 이끌었던 ‘자유무역론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대신 보호무역 성향의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전면에 나선 것은 중국에 대해 고강도 압박을 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업무만찬에서 이같은 결정을 통보해 중국측을 놀라게 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측은 벌써부터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들을 빠른 속도로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ㆍ중 무역협상을 매우 빨리 진행해야 한다”며 “즉각적으로 중국측의 분명한 변화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커들로 위원장은 별도의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제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현재 40%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질문에 “유관 부문에 물어보라”며 답변을 꺼렸다.

이와관련 CNN비즈니스는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가 미국 자동차 회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미국 공장이 아니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오히려 미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린드랜드는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이나 수출 전략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공장이 없는 유일한 미국 자동차 회사 테슬라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S 가격을 평균 2만달러 올린 바 있다.

미국에 공장을 가진 유럽 자동차 회사들도 관세 인하에 따른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 땅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해 미국 회사 제품이든 유럽 회사 제품이든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예를들어 독일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SUV는 전세계에 수출된다. 2017년 기준 BMW는 X시리즈 SUV 8만1000대를 중국에 판매했다.

BMW는 지난 7월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가격을 4~7% 올렸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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