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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 캐슬’, 볼만한 드라마 하나 나왔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KY 캐슬’, 볼만한 드라마가 하나 나왔다. 긴장하면서 볼 수 있고 향후 전개가 궁금해진다.

예측불허 드라마지만, 극적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철저한 취재가 바탕이 돼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시점에 출생의 비밀 하나 옛다 하고 던져넣는 식상한 드라마 트루기와는 다르다.

‘SKY 캐슬’은 부와 명예, 권력을 거머쥔 대한민국 상위 0.1%의 남편들과 아내가 제 자식을 천하제일의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위해, 다시 말해 3대째 의사, 법조 가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녀들의 대학입시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를 보여준다. 치열하다못해 처절한 이 과정에서 그들의 과도한 욕망의 내밀한 속살을 드러나는 풍자극이다.

유현미 작가는 이를 위해 철저하게 취재했다. 취재해서 나열만 한 게 아니라, 전개와 구성이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가령, 한서진(염정아)의 딸인 강예빈과 친구들이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친 후 옥상에 올라가 그 과자를 밟고 소리지르면서 불꽃놀이를 한다. 상류사회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중 하나일 것 같은 이런 팩트 체크 하나도 흥미롭다.

‘SKY 캐슬’의 최근 내용 전개중 핵심은 한서진이 이명주(김정난)의 죽음과 명주의 아들인 박영재(송건희)의 입시 코디네이터였던 김주영(김서형)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점. 이전에 그녀를 찾아가 뺨을 때리고 “넌 선생이 아니라 살인교사범이야”라고 몰아세우며 자신의 큰딸 강예서(김혜윤)의 입시 코디를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내신 강사를 구하기 힘들뿐더러 독불장군인 예서를 다른 상위권 학생들과 팀을 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예서의 입시에 도움을 주던 입주민 독서토론모임 ‘옴파로스’까지 해체되자 주영의 도움이 절실해졌다.

연락을 받지 않는 주영에게 거액의 골드바를 은밀하게 전해주며 다시 마음을 되돌리려 했지만, 주영은 노승혜(윤세아)의 쌍둥이 아들에게 접근 중이었다. 이를 알게 된 서진은 직접 사무실로 쫓아가 주영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전히 자신을 외면하는 주영을 보자 결국 눈물을 터트리며 “선생님, 제가 이렇게 빌게요. 우리 예서 좀 다시 맡아주세요. 저 우리 예서 꼭 서울의대 보내야 돼요. 의사 만들어야 돼요”라고 애원했다. 주영의 코디를 다시 받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서진의 간절함과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주영은 서진에게 “저한테 물으셨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예서도 영재처럼 만들 생각이냐고. 이명주 씨처럼 어머니를 죽일 생각이냐고도 다그치셨죠”라며 서진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이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눈물을 떨구는 서진에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겨도 다 감수하시겠단 뜻입니까? 혹, 영재네 같은 비극(영재 엄마의 극단적 선택)이 생겨도 받아들이시겠단 뜻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서진이 “네, 그럴게요. 감수할게요”라고 대답하자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예서의 코디를 맡기로 했다. 드디어 서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지만,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도는 두 사람의 계약은 앞으로 어떤 사건들을 만들어낼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드라마는 4회만에 시청률이 7.5%까지 올라갔다. 주영의 사무실에 나와서 승자의 미소를 지은 서진, 그리고 결국 서진을 자신의 앞에 무릎 꿇게 만든 주영, 두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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