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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뉴질랜드 남북 우호, 초당적 협력 인상적”…野 대표 회동 (종합)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文 대통령 “남북 우호 초당적 협력 인상적. 서울답방 통해 비핵화 큰 진전”
- 브릿지스 국민당 대표, 한반도 상황에 관심 표명도

[오클랜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뉴질랜드 야당 대표를 만나 “뉴질랜드 남북간의 우호협력 발전에 대해 초당적 논의를 한 것에 인상 받았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중인 문 대통령이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어있는 뉴질랜드를 찾아 국회 협력 사례를 발굴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코디스 호텔에서 뉴질랜드 제1야당 대표인 사이먼 브릿지스 국민당 대표를 만나 “올 2월 국민당 대표로 선출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뉴질랜드의 정당을 초월해서 나와 남북간의 우호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함께 도와주는 초당적 논의 한 데 대해 깊은 인상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뉴질랜드와 한국의 양국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더 발전 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브릿지스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뉴질랜드에 방문한 계기로 만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저는 맥클레이 의원과 함께 자리를 했다. 전에 통상장관을 지냈고, 현재 야당의 외교통상 대변인을 맡고 계신다”며 “또 멜리사 리 의원이 한국 출신의 첫 의원이신데, 오늘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 대통령께 아주 따뜻한 환영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아시다시피 한국과 뉴질랜드는 오랜 세월 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한국전에 참전했을 뿐 아니라 인적 교류, 문화 교류, 또한 안보와 통상 등 여러 분야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국민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56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노동당(46석)은 뉴질랜드제1당(9석), 녹색당(8석)과 연정을 해 집권했다. 때문에 국민당은 야당이 됐다. 이에 국민당은 42세의 젊은 지도자 브릿지스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 정책 혁신을 진행중이다. 뉴질랜드는 제1야당 대표가 국빈으로 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예방하는 것이 관례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존 키 前 총리(2008-2016 재임)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뿐 아니라 한-뉴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는 뉴질랜드와 함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데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브릿지스 대표는 “한국-뉴질랜드 FTA 체결로 인해 양국 간 교역이 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브릿지스 대표가 ‘남북 관계의 향후 방향’을 묻는 질문에“며칠 전 G20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현재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도록 한미 양국 간에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다리 역할이다. 그동안 남북 간 단절로 그 다리가 막혀 있었다. 하지만 남북 간 평화가 조성되면 대양과 대륙이 이어지는 다리가 개통되는 것”이라며 뉴질랜드도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의 남북 협력을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것은 한반도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이란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대체로 북섬이 인구면에서나 생산 면에서 앞서 있다. 여기에 야당 대표를 만나 ‘남북 우호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것은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이 판문점선언에 대한 비준동의안을 국회에서 처리하고 있지 않는 등 한국적 상황을 대비시킨 발언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뉴질랜드 내 우리 기업 및 동포들이 뉴질랜드의 경제·사회 발전과 양국 관계 발전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동포의 권익 신장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브릿지스 대표는 양국 간 성공적 투자 사례, 활발한 인적 교류의 필요성, 한국전 참전용사, 한국어 보급 중요성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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