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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비핵화 중재역 나선 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견인 올인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총독 관저에서 열린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 주최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文 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서울 답방’ 우려 사라져”
- 비슷한 시각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 1월또는 2월” 시점 공개

[오클랜드=홍석희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협상 중재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서울답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 시그널’을 보낸 것은 이번 순방 최대 성과물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결단’만 남았다고 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두번째 북미정상회담 일정·장소를 말한 것은 한미간 긴밀한 조율 하에 도출된 결과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으로 북미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 답방 성사에 따른 부담·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트럼프 대통령도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은 1월 또는 2월이다. 장소는 3군데를 놓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고, 장소를 묻는 질문엔 “항공기 비행거리 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비슷한 시각, 북한과의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낸 것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부분 사전 조율한 측면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자칫 ‘최악’의 상태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 시점과 장소를 언급한 것은 ‘새로운 국면’으로 북미관계가 진입했다는 징후란 평가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별도 ‘깜짝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트럼프)가 다 이뤄 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G20 계기로 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은 30분간 비공개로 배석자 없이 진행됐는데, 이 비공개 회담에서 관련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바를 다 이뤄주겠다’는 말을 들은 것은 한미간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되,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 역시 고비 때마다 문 대통령을 찾았던만큼 문 대통령의 중재역이 어느때보다 빛을 발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성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돌이킬수 없는 비핵화’에 쐐기를 박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가장 결정적 고비는 역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을 비핵화 협상의 최대 전기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바라는 ‘상응조치’의 해석에 대해서도 반드시 ‘대북 제재완화’가 될 필요성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상응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의 완화 또는 제재의 해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축소나 인도적 지원, 스포츠 교류나 예술단이 오고 가는 등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이같은 문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여부는 또다른 변수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 북한은 대북제재 완화를 바라고 있는데, 한미정상회담 결과만 놓고 보면 북한이 바라는 바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말대로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가 됐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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