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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비운사이 지지율 50% 붕괴…文 대통령 ‘맥빠진 순방’ 우려
[부에노스아이레스=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순방이 ‘반쪽 순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국내에선 사상 초유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원교체가 이뤄졌고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0% 지지율이 붕괴됐으며 경찰에선 항명파동까지 일었다.

가장 엄중한 상황은 ‘지지율 하락’이다.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실시해 지난 29일 발표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9주째 하락, 48.8%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전주대비 하락폭도 비교적 큰 3.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지율은 국정에 대한 종합성적표를 의미하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원활한 정책 추진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순방 기간 중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전원교체라는 악재도 터졌다. 사안의 성격도 나쁘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청와대에 파견 나가있던 행정요원 한명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해 지인의 범죄정보를 알려고 했던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된 것은 해당 행정요원 외 다른 특감반원들의 비위 사실도 드러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자세한 조사 내용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사상 초유의 특감반원 전원 교체는 비위 사안이 가볍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소속 비서진과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연일 터져 나와 공직기강이 지나치게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직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한 사태가 벌어졌으며, 불과 2주 만인 23일에는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경찰 인사에 대한 항명 파동도 문 대통령 순방 기간 중 빚어졌다. 지난 29일 정부는 경찰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는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송무빈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이 ‘현 정부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 불공정성 시정 요구’라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청와대가 경찰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백 있는 사람이 승진하는 구조”라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기강 해이’에 ‘항명 파동’까지 겹치면서 문 대통령은 곤혹 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특히 기대했던 한미정상회담의 형식이 당초 예상과 달리 ‘비공식 회담(풀 어사이드)’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아직 절반 이상 남은 순방 결과물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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