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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북미정상 빨리 만나야’… ‘담판장’ 아르헨티나 도착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文 대통령, 아르헨티나 비행기에 올라… 북미정상회담 조기개최 ‘설득’
- ‘톱다운 방식’ 협상 진행에 기대… 한미정상회담 30일 또는 1일 개최

[헤럴드경제(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조기개최’에 방점을 찍고 북미 협상 중재자로 본격 나설 예정이다. ‘톱다운’ 의사결정 방식이 가진 빠른 상황전개의 잇점을 극대화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간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내년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기본 구상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은 1박2일간의 체코 순방 일정을 마치고 28일(현지시간) 저녁 공군1호기 편을 통해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G20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골자로 한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하고 필요하며 이른 시일 내, 조기에 개최돼야 한다는 점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조기개최’로 한미정상회담 주요 의제를 압축한 것은 톱다운 방식이 가진 속도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북한은 더이상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게 됐고, 미국 역시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을 본국으로 송환 받고 한국전쟁 당시의 미군 유해도 돌려받았다. 그사이 북미정상회담은 1차례,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3차례나 이뤄진 것은 각국 정상이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톱다운’ 방식이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지지부진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진단도 ‘북미정상회담 조기개최’ 전략을 문 대통령이 던진 배경이다. 예컨대 지난달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북미는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비핵화 프로세스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이른 시일 내에 결정키로 협의했으나 이후 북미 고위급 회담은 계속 무산되고 있다. 여기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 부상 사이의 실무 협상 역시 개최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같은 북미간 대회 부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국무부 내에선 대북제재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주장을 하는 강경파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고, 북한 역시 ‘비핵화’ 의지를 평양 시민들에게 알린 이후에도 북미간 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물면 북한 내에서도 군부 강경파의 입지가 더 단단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북미 협상 지체가 장기화 되면 협상 타결보다 협상결렬 가능성이 커지는 이치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연내’로 시점이 못박혀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의 상위 변수기도 하다. 최소한 북미정상회담 시점과 장소라도 확정이 돼야 서울답방의 의미가 커지는데, 현재로선 연내 서울답방 가능성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6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 기준 29일 새벽 프라하 하벨 공항을 떠나 29일 늦은 밤 G20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한미정상회담은 30일 또는 12월 1일 성사될 개연성이 크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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