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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린’ 건드린 이재명…파장은 ‘찻잔속 태풍?’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규명 요구
“이 지사 개인 차원”…민주, 논란 차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을 거론함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 파장이 커질지 주목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지사에 대한 비토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고, 야당 일각에서도 민주당 내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우선 당 내부에서는 이 지사 개인 차원의 문제로 보고 사안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과 ‘친형 강제 입원’ 논란의 당사자인 이 지사에 대한 민주당의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재명 출당과 탈당을 촉구하는 당원연합’ 소속 회원 수십 명은 이날 집회에서 이 지사를 가만히 둔 상태로 자유한국당을 욕할 수 없고, 이 지사를 감싸면 민주당도 적폐라며 출당과 탈당을 촉구했다.

당내에서 이 지사를 놓고 입장 표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탈당 후 진실을 규명하고 복당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저는 이 지사가 억울하다 할지라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명예를 회복해 다시 돌아오겠다’ 이렇게 해야지, 지나치게 정쟁화해서 정치 세력 간 다툼으로 만들면 팩트는 없고 서로 감정싸움만 된다”고 지적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분당 및 당 내분과 같은 사태로 확전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지사 논란은 당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파장이 없을 것”이라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내 이재명파라고 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민주당이 지지율이 하락세 속에서도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장 ‘친문-비문’ 구도로 분당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지난 2003년 친노 세력을 중심으로 새천년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던 것 같은 여당의 분화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준용 씨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으로, 트위터 글을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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