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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이번 주말 北김영철과 뉴욕서 회담”
비핵화·검증 vs 제재완화 ‘담판’
2차회담 시기·장소합의 그칠수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번 주 후반(7~8일경)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양측이 주요 의제로 제시한 비핵화 검증과 제재완화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서의 인터뷰와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카운터파트인 김영철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완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BS에는 “완전한 비핵화뿐만 아니라 그것이 이뤄졌음을 검증하는 역량을 우리가 갖는다는 것이 (대북)경제제재 완화의 선결조건”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다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미국에 의해 검증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그러고 나서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날 ‘관계개선과 제재는 양립될 수 없는 상극’이라며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노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북한 외무성 논평에 협상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외무성의 고강도 논평에 대해 “나는 레토릭(수사)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협상을 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보아왔다”고 두 방송에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와 협상하고 있는지, 그들의 입장이 뭔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떠한 경제적 완화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왔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도 “그들(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것을 우리가 검증을 통해 확인할 능력을 얻을 때까지 대북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검증작업이 이뤄져야지만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주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면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던 북미대화는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 일정 및 장소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동되지 않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 채널이 고위급 회담과 동시에 이뤄지는 ‘2+2’ 방식으로 이뤄질 지도 관심을 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을 허용하고, 미국의 상응조치가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영변핵시설에 대한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양 남북공동선언 발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북측에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북미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현재 북한은 평양선언에 명시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풍계리ㆍ동창리ㆍ영변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미국 등 전문가 집단의 참관(observation)이 아닌 사찰(inspection)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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