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장기 아이, 주의할 건강 상식 ①] 5세 이전 자주 발생하는 ‘팔꿈치 탈구’…놔두면 관절 변형까지
-팔꿈치 탈구, 인대 약한 5세 이전에 많이 발생
-아이 팔 잡아 끌거나 손 잡고 들어 올릴 때 생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박모씨는 4살 아들이 외출만 하면 손 그네를 태워 달라고 조른다. 아빠, 엄마가 양쪽에서 한 손씩을 잡기만 하면 앞뒤로 흔들어 달라고 한다. 엄마는 그러다 팔이 빠질 수 있으니 말리지만 아이는 안 해주면 걸어가지 않겠다며 막무가내다. 그런데 얼마 전 손 그네를 태워주다가 갑자기 아이 팔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더니 아이가 엉엉 울기 시작했다. 놀란 박씨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고 팔꿈치 탈구라는 진단을 받았다.


팔을 살짝 잡아당겼을 뿐인데 팔꿈치를 부여잡고 우는 아이.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다. 흔히 팔이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팔꿈치 탈구’는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팔꿈치 탈구는 팔꿈치를 이루는 상완골, 요골, 척골 중 원 모양의 인대에 둘러싸여 있는 요골의 머리 부분이 인대에서 일시적 또는 부분적으로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요골두의 발달이 완전치 않은 5세 이전의 유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5세 이상이 되면 요골두를 둘러싸는 인대가 강해지기 때문에 팔꿈치 탈구는 드물게 된다.

팔꿈치 탈구는 팔꿈치가 펴진 상태에서 아이 팔을 갑자기 잡아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들어 올릴 때, 팔을 짚으면서 넘어질 경우 주로 일어난다. 팔꿈치 탈구가 발생하면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통증을 호소하며 팔을 뻗지 못하게 된다.

이때 팔을 굽힌 상태에서 돌려주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자리를 찾아 맞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보기에 쉬워보여 함부로 팔을 맞추려 했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탈구될 때나 팔꿈치를 맞출 때 자칫 신경과 혈관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 더구나 골절이 동반된 탈구인 경우 부러진 뼈 조각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팔을 맞추게 되면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팔꿈치 탈구는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관절이 탈구된 상태로 지속되면 원래 위치로 맞추는 것이 힘들어지고 이는 곧 주관절 변형과 연관될 수 있다.

김광섭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일단 탈구가 의심되면 아이가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간단히 고정한 후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뼈를 맞추면 곧바로 팔을 움직일 수 있는데 만약 이후에도 팔 사용을 힘들어 한다면 X-ray 검사를 통해 골절 등의 추가 질환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간혹 너무 자주 빠지거나 빠진지 오래된 경우에는 팔꿈치를 맞춘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다시 탈구될 가능성이 크므로 팔걸이나 부목 등으로 1~2주일 정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며 “한 번 빠지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손목을 잡고 당기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