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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봇·젠더·랜선라이프…내년 ‘핵심 트렌드’ 를 만나다
“실로 변화의 시대다. 변화의 시기를 사는 것은 고단하다.(…)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가슴에서 우러나는 공감을 하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아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환경변화의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변화 방향에 대한 지향점을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분야별로 세분화된 트렌드 서적 봇물
불확실한 경기에 ‘소확행·워라밸’ 은 지속
강력한 이슈 ‘젠더’ 는 패러다임서 컬처로
유튜브, 전세대 무료함 달래줄 ‘최고 친구’
플로팅세대는 실용 아닌 감성소비 주체로


이맘때면 다음 해에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는 트렌드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국내외 정치적 상황과 경제·문화를 아우른 큰 흐름을 통해 한 해의 시장이 어디로 흐를지 예상하는 트렌드서는 최근엔 매우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모바일이나 디지털 트렌드에 집중한다든지 패션이나 라이프 변화에 주목하는 식이다. 트렌드는 하루 아침에 생겨나거나 지금까지 이어져온 흐름이 당장 뚝 끊기는 것도 아니다. 올 한 해 풍미한 ‘소확행’ ‘워라밸’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몇몇 트렌드책이 주목한 핵심 키워드를 정리했다. 

▶‘챗봇’ 생활 속으로= 2018년이 챗봇 대중화의 원년이라면, 2019년은 실제 쓸 만안 챗봇 도입의 원년이 될 것이다. 금융, 통신, 유통 등의 분야에서 시작된 챗봇 도입은 공공부문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가장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금융부문에선 민원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추후 금융상품의 판매 및 계약 등이 순차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단순 상담에서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잇는 챗봇의 등장도 점쳐진다. 누구나 쉽게 챗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인 ‘챗봇 빌드’의 활성화로 챗봇은 기업에서 개인 차원으로 확산된다. 웹, 앱을 넘어 봇의 시대로 가는 과정의 승부처는 ‘가벼움’. 지은이는 챗봇 빌더는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최적화된 플랫폼 가운데 하나라며, 고유명사가 된 ‘구글링’은 앞으로 ‘빌더하다’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손쉬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자신의 일상에 편리함을 가져오는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해 지속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가벼운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디지털 트렌드 2019/연대성 지음/ 책들의정원)

▶‘젠더 뉴트럴’, 제3의 선택=내년 가장 강력한 흐름 가운데 하나는 ‘젠더’다. 한국사회에선 그동안 외면했던 이슈인 젠더는 지금 한국사회를 흔들어놓고 있다,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비즈니스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지은이는 젠더 뉴트럴 트렌드는 단기적 이슈가 아니라 트렌드를 지나 패러다임으로, 컬쳐로 자리잡을 게 분명하다고 단언한다. 젠더 뉴트럴은 성의 구분을 없애고 중립성을 택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트렌드세터들이 젠더 뉴트럴을 소비했다면, 본격적인 대중의 소비시대가 열린다. 올해 5월 남녀 구분이 없는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가 문을 열었는데, 초기 매출의 20~30%를 남성구매자가 차지했다. 2019년 남성복 컬렉션에선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여성스런 가방과 클러치백을 내놨다. 여성패션의 전유물이었던 남자 레깅스도 인터넷종합쇼핑몰 K몰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나 늘었다. 지은이는 젠더 문제는 기업과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고 말한다. 국내 대기업 31개의 여성등기임원은 4명으로 1.4%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 알리바바는 37%, 유럽은 평균 22.6%로 우리와 현격한 차이다. 여성이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의 미래 전망은 어둡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저출산율 역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남녀평등이 사회전반에 자리잡아야 가능하다. (라이프트렌드 2019/김용섭 지음/부키)

▶‘랜선라이프’, 유튜브 이즈 뭔들!=유튜브로 한글을 배우는 세 살짜리 아이에서부터 지상파 뉴스 대신 자신의 정치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겨보는 시니어까지 한국사회는 점점 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유튜브에 접속한다. Z세대는 검색도 유튜브로 할 정도로 모든 걸 유튜브로 해결한다. 유튜브의 급성장은 나홀로족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부모세대가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걸 보고 자란 젊은 세대가 불편함과 희생 대신 홀로 지내기를 선택한 결과다. ‘나홀로’는 홀가분하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을 수반하게 마련인데, 이를 해결해준 게 유튜브다. 부천의 한 고깃집 테이블은 칸칸마다 10인치 태블릿이 달려 있어 혼밥족이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튜브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혼자’의 무료함과 쓸쓸함을 달래줄 최고의 친구가 된 것이다. 유튜브 생방송은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크리에이터는 랜선 친구가 된다. 이들에게 라이브방송은 시청하는 게 아니라 노는 것이다. 어린 친구들은 랜선 아빠, 랜선 가족과 소통하며 일상을 만들어간다.(2019 트렌드 노트 생활변화관찰기/김정구 외 지음/북스톤)

▶‘갬성’을 자극하는 ‘컨셉’=변화의 시대에 개인이든 기업이든 가장 필요한 능력은 컨셉력이다. 즉 스스로를 멋지게 연출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매일 수많은 ‘인생샷’이 올라온다. 이런 사진들 가운데 공감을 많이 받는 건 갬성이 폭발하는 컷이다. 직관적이고 가볍고 순간적인,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콘텐츠에 열광한다. 컨셉러들은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재미있는 전시회나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나선다. 이 중심엔 IT기술과 최첨단 디바이스, SNS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디지털 원주민, 플로팅(floating0 세대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친구인 이들은 분열되고 파편화된 하이퍼텍스트를 소비해온 터라 서사나 맥락 보다 이미지와 컨셉에 반응한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대신 쾌락적이고 유희성이 강한 컨셉있는 소비에 더 큰 만족감을 얻는다. 품질, 기능보다 컨셉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들의 감성을 여는 것은 가벼운 터치와 직관적인 감성이다. 이제 기업들은 저마다의 컨셉으로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트렌드 코리아 2019/김난도 외 지음/미래의창)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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