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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판 공항 폐쇄 ‘태풍 강타’…“단수·정전 생지옥, 전쟁 치른 것 같다”
[사진=연합뉴스(독자제공)]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제26호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섬을 강타하면서 사이판 공항이 폐쇄됐다. 한국인 여행객들 1000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000 명 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한국인 실종이나 사망, 부상 등과 관련한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현지 리조트에 머물고 있던 우리 여행객들이 정전과 단수 사태 등으로 문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판은 현재 섬 전체가 태풍으로 피해를 당했으며 정전 상태이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다.

일부 여행객은 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비상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전날 밤은 생지옥이었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길거리 나무들은 대부분 꺾였고 호텔의 경우 저층은 물난리가 난 상태다. 지금 호텔은 단수에, 정전에, 인터넷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킬릴리 카마초 하블란 미국 하원 사이판 대표는 “피해가 크다. 작은 전쟁을 치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현지 당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44세 여성이 버려진 건물에서 대피할 곳을 찾다가 강풍에 건물이 무너져 숨졌다”며 첫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중요 인프라 시설이 파괴돼 접근 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택 지붕 또는 주택 전체가 날아가고, 나무 뿌리가 뽑히기도 했다.

사이판 인근 티니언 섬의 조이 패트릭 산 니콜라스 시장은 “많은 가옥과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 파괴됐다”면서 “우리는 현재 전기도, 식수도 없고 항구로의 접근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이판 거주자들은 메신저 등을 통해 “2층에서 지붕이 날아가기 시작해 아이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대피했다”면서 “최대 풍속일 때는 강풍이 마치 기차가 달리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경험한 최악의 태풍”이라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상사이트인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인용해 위투는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허리케인 ‘스리’(Three)로 당시 명명됐던 1935년 카테고리 5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전했다.

위투는 북마리아제도를 25일 빠져나갔지만 바람이 여전히 강력하고, 곳곳에 쓰러진 전선이 널려있어 재난당국은 주민들의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 한인회 등과 24시간 통화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재가동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사이판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고 밝혔다.

피해 신고와 도움 요청은 외교부 영사콜센터(02-3210-0404)로 하면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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