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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공동유해발굴’ DMZ서 국군전사자 유해 첫 발견…“2남3녀중 장남, 휴전 17일전 전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제거 작업 중 발견한 유해 [사진=국방부]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화살머리고지서 공동유해발굴 합의
-10월~11월 사전 지뢰제거 작업 중 유해와 인식표 등 첫 발견
-국방부 “확인 결과 2사단 소속 고 박재권 이등중사…DNA 검증”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던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국군전사자 유해가 처음 발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남북 군사합의서 이행을 위해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제거 작업 중 지난 24일 처음으로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되며, 인식표 등 일부 유품과 함께 허벅지뼈와 갈비뼈, 두개골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허벅지뼈는 지표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편은 지표면 아래 약 20㎝ 깊이에서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인식표 1개, 대검, 소총탄 등이 발견됐으며 인식표에는 군번과 함께 이름(박재권), 소속(육군) 등이 기재돼 있었다.

국방부가 인식표 정보를 바탕으로 부대 전사자 명부, 매장 및 화장 보고서, 당시 전사(戰史) 등을 확인한 결과 인식표의 주인공은 6.25 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 고 박재권 이등중사(현재의 병장)로 확인됐다.

병적에 따르면, 고 박재권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2일 생으로 1952년 3월21일 입대해 1953년 7월10일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국방부는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는 현재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지명이라고 설명했다.

1953년 당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고 박 이등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이 참전한 전투로 1953년 6월29~30일, 7월6~1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고 박 이등중사는 전투 종료 하루 전인 7월10일 전사했다. 또한 이로부터 약 2주여 후인 7월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됐다.

이 일대에서는 앞서 1951년 11월부터 국군과 미군 외에 프랑스군 중공군 등이 참전한 가운데 치열한 전투가 빈번하게 벌어져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과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북한군과 중공군 유해 등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25일 유해가 발견된 현장에서 예우를 갖춰 태극기 관포, 약식제례를 진행한 뒤 부대 내 임시 봉안소에 안치할 예정이다.

남북은 군사분야 합의서를 체결, 내년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유해발굴에 앞서 사전 작업으로 지난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지뢰제거 작업을 실시 중이다.

군 관계자는 “24일 기준 이 일대에서 지뢰 14발, 폭발물 187발, M1소총, 대검 등 총 1252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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