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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자·중동인”, “민주당이 지원”…트럼프 ‘캐러밴 공포’ 확대
[사진=AP연합뉴스]

가디언 “이슬람·테러리즘, 유권자 공포 자극”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중미 출신 이민행렬(캐러밴)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내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를 쟁점화해 공화당 지지자의 결집을 노리려는 시도로 읽혀진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을 언급, “알려지지 않은 중동인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발언으로 파악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캐러밴에는 정치적 배경이 다양한 기자들이 따라붙고 있다. 이주민 사이에서 누군가가 미국 남쪽 국경에 닿기 위해 중동을 거쳐왔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그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의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가 방송에서 “이슬람국가(ISIS)가 캐러밴과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 뒤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헤그세스는 100명의 테러리스트를 검거했다는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의 연설이 담긴 보도를 참조했다고 밝혔는데, 이 연설은 캐러밴이 형성되기 이전인 11일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이런 트윗이 캐러밴을 이슬람·테러리즘에 대한 일부 유권자의 공포와 연관시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고 불법 이민문제를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범죄·폭력을 피해 미국행을 택한 이민자들을 “범죄자”라고 부르며 어떤 근거도 내놓지 않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폭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오 제발, 제발 아기가 되지 마라. 살펴보라”고 답했다.

최근 캐러밴 사태에 대해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면서 “민주당이 캐러밴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근거 없는 주장으로 지적됐다. 매트 가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캐러밴이 과테말라를 지나며 일부 사람들에게 돈을 건네받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제시하며 “(돈을 건넨 사람이) 조지 소로스, 아니면 미국 후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인가. 그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민주당이라고 단언한 것이다.

가디언은 “민주당이 그 기부자, 다른 정치적 행위자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드러난 바 없다”며 “캐러밴은 마을을 통과할 때 현지 주민이나 NGO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1달러 미만의 돈을 받는 경우가 있고, 이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식량과 물, 필수품 등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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