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국제수지’ 발표

8월 서비스수지가 휴가철 해외여행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늘었지만, 대신 해외 건설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를 메웠기 때문이다. 수출 역시 세계 교역 증가에 힘입어 2년 가까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84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6년 반째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단연 상품수지 덕이 크다. 같은 기간 상품수지는 112억4000만 달러로, 1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수출이 지난해같은기간(476억9000만 달러) 보다 11.7% 늘어난 523억7000만 달러로 기록되며 22개월 연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 교역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반도체 호조세와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입은 유가 등 원자재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9.2% 늘어난 420억3000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었다. 8월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기간(23억3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2억2000만 달러 가량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원인은 늘어난 여행수지 적자를 건설수지가 메웠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같은 기간 출국자수가 252만명으로,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덕에 15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4억1000만 달러 적자)은 물론, 전달(14억8000만 달러 적자)보다도 적자폭이 크다. 반면 건설수지는 해외 건설수입이 증가하면서 흑자폭이 6억8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흑자폭이 껑충 뛰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일부 대기업의 유럽 자동차 전장회사 지분투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4.4% 많은 55억7000만 달러가 늘었다. 증권투자는 미국 및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71억7000만 달러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지 않은 것은 해외 건설수입 증가로 건설수지 흑자폭이 일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건설수지가 2016년 저점을 기록한 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탔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