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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살 때 이자비용, 3년 새 50% 증가

금리 올라 718→1109만원
수도권 812만, 지방 356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드는 이자비용이 3년 전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주택 구입 부담이 더 커져 집값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8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기업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50%를 대출로 조달할 경우 이자비용은 1109만원으로, 금리가 저점이었던 2015년(718만원)보다 54.5% 늘었다. 이는 2011년 1116만원 이후 최고치다. 연간 이자비용이 1000만원 이상인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경기ㆍ인천은 812만원, 지방은 356만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2016년 2.91%까지 하락한 이후 점차 상승해 2017년 3.27%, 2018년 8월까지 평균 3.45%까지 올랐다. 또 아파트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자 이자비용도 덩달아 올랐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낮은 금융비용으로 서울 강남3구 등의 고가 아파트 구입 비중이 늘어난 것도 이자비용을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과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3.44%에서 3.36%로 떨어졌음에도 서울과 경기, 인천의 집값 오름세가 워낙 가팔랐던 탓에 이자비용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비용이 가장 낮았던 2015년에 비해 가장 상승폭이 큰 지역은 세종시로, 81.4%나 올랐다. 충북은 9.6%로 가장 이자비용 상승부담이 적었다.

함 데이터랩장은 아파트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잇따른 대출규제에 금리인상까지 본격화하면 투자수요는 수익성 저하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파트 시장이 위축됐던 2008년과 2009년 구매자금의 절반을 대출로 마련했을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1300만원 이상 발생했다”며 “올해 거래가격이 5% 오르고 주담대 금리가 4.0%로 상승한다면 이자비용은 1300만원을 넘어서 가격 상승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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