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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의 ‘입’ 증시엔 ‘독’…시총 1680조원 증발

JP모건, 의회 증언 후 평균 0.4%p↓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제롬 파월<사진>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입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대형 은행 JP모건의 최신 보고서는 지난 2월 파월 의장이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때마다 시장이 움직이며 1조5000억달러(약 1680조원) 가량의 시가 총액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설 때마다 S&P500 지수가 약 0.44%포인트 내려갔고, 지난 세 차례의 기자회견 이후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 나서거나 다른 연설을 할 때 증시는 평균 0.4% 하락했고, 9번의 연설 중 5번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같은 패턴이 지속된다면 증시에 우려할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분기에 한 번 했던 기자회견을 내년에는 금리 결정 때마다 갖기로 해 발언 횟수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그가 마이크를 잡기만 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두고 연준이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 파생전략 대표인 마르코 코라노빅 이사는 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식시장은 연준이 다수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연준이 잘못된 통화 정책을 저지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낙관적이며 금리를 인상할 좋은 시기라고 여러차례 말해왔다.

하지만 시장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CNBC는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JP모건 보고서는 “파월 의장의 연설과 증시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증시가 고평가 돼 있다’,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 매도가 확실히 나타날 것’ 등 3가지 발언이 증시에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경제 사이클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경제에 더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미세 구조는 연준이 반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3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 호조와 이탈리아 불안 완화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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