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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협은 신의주부터?…신의주 초대 행정장관 양빈, 대만 방문 ‘눈길’
신의주 은덕원의 모습

[헤럴드경제=이슈섹션]북한이 신의주 개발에 한국을 포함한 대만,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투자 수요를 끌어오려 한다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대만 빈과일보는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초대 행정장관이었던 양빈(楊斌)이 최근 비밀리에 대만을 방문, 지난 1일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고위 관계자들과 신의주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양 전 장관은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최측근이었던 류타이잉(劉泰英) 전 중화개발금융공사 이사장을 비밀리에 만났다. 이 자리에는 류 전 이사장 외에도 대만측 인사와 한국 롯데그룹, 말레이시아의 겐팅그룹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북한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만을 비롯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셰진허(謝金河) 비지니스투데이 발행인은 오는 27일 시찰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신의주는 지난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ㆍ중 접경의 신의주 공장을 시찰해 현대화를 강조하면서 경제특구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양빈 전 장관은 지난 6월에도 대만에서 류 전 이사장을 만나 신의주 경제특구 공동개발에 대한 논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신의주에 132만㎢의 면적으로 홍콩과 비슷한 특별 행정자치구를 설립, 경제 개발까지 박차를 가하려 했다. 중국계 네덜란드 인으로 1990년 어우야(歐亞) 그룹을 설립, 중국 두번째 갑부로 발돋움한 입지전적인 인물인 양빈을 초대 행정장관으로까지 임명했다. 양빈의 네트워크와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신의주를 독립적인 행정 구역으로 인정하면서 경제 개발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2002년 9월 양 전 장관이 부임된지 일주일만에 중국이 그를 탈세 혐의로 구속하면서 신의주는 후임 행정장관 없이 집단지도 체제로 경제특구 관리만 하는 선으로 유지됐다. 양 전 장관은 14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6년 출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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