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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 불때는 ‘고배당주 투자’가 적기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가을로 접어들면서 증시에서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 배당을 감안한 배당투자는 계절성을 지니고 있어 통상 3분기 말 이후부터 우수한 성과를 나타태 미리 선점에 나서기 위해서다.

25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현금배당액은 역대 최대치인 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슈 등 ‘주주가치 재고’가 올해 상반기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많은 기업이 배당 정책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고배당주에 올라타는 투자 전략이 최근의 증시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묘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배당주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이라는 안전 마진이 확보돼 있어 손실을 일부 만회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안기에 투자자들이 배당주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주기적으로 지급되는 배당 때문”이라면서 “이 배당이 증시 하락기에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이어져온 배당주의 약세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더욱 올라간 상황이다. 시장의 주요 배당지수로 살펴보면 현재의 지수수준은 지난 2015년 4월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실제 지난 연말 배당금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은 1%대였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훌쩍 넘어서는 2.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배당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과거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통적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LG유플러스는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이 2978억82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LG유플러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2.8%로,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1.62%)을 상회한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3.88%인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외국인이 1003억66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배당수익률은 2.6~4.0%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며 “최근 국제 무역 분쟁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통신주가 경기방어주로도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삼성전자(5.25%), 에쓰오일(4.68%), 현대차(3.09%), 기아차(2.72%) 등도 집중 매수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 시장금리 수준은 1.9%까지 하락했다”며 “시장금리가 코스피 배당수익률보다 낮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주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라면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묶어 투자하는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도 관심을 둘 만하다. 고배당 ETF는 투자자들이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중간배당이나 높은 결산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0종목 이상의 주식을 묶어 하나의 지수로 만들기 때문에 한 개 ETF만 매수하더라도 지수에 구성된 종목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운용보수와 판매수수료가 일반 펀드에 비해 낮다는 장점도 갖췄다.

최근 성과만 놓고 보면 다소 부진하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실제 대표 고배당ETF인 KODEX고배당ETF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수익률 상승 반전에 나서고 있고 KOSEF 고배당 ETF는 9월 들어 1% 가량 올랐다. 이밖에 TIGER 코스피고배당 ETF, KBSTAR고배당 ETF 등 주요 배당 관련 ETF들이 일제히 반등에 나서는 중이다.

오광영 연구원은 “배당주투자에 있어 점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체크사항 중 하나는 바로 금리 레벨과 방향”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돼 배당주의 반등이 기대되며 그동안 덜오른 배당주일수록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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