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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마리 토끼 잡는다’ 부동산 투자에 열올리는 증권사들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자산 늘리기에 나섰다. 증권사들의 본업이었던 펀드 판매업과 자산관리(WM)를 통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원이 점차 줄다보니, 부동산과 같은 현물자산을 통해 안정적 수익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서울역 앞 랜드마크 서울스퀘어의 매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증권사가 제안한 매수 가격은 약 1조원이다.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이 공동 투자와 펀드 운용을 담당한다. 오는 11월 말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스퀘어는 현재 싱가포르 알파인베스트먼트의 소유로 강북 지역 대표적 랜드마크 빌딩으로 꼽히며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연면적 13만2806㎡,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 빌딩이다. 벤츠한국본사, 위워크한국본사,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임차인 비중의 64%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SK플래닛(11번가)과 같은 국내 대기업, 독일 대사관, 주한유럽대표부 등 외국계 공공기관이 입주 중이다. 연평균 6% 이상의 안정적 수익 배당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코람코자산신탁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7484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여의도 터줏대감이었던 MBC 여의도 구사옥 부지개발 금융주선 사업(1조2000억원 규모)에도 참여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부동산 대체 투자에 적극 나서는 곳 중 하나다. 하나금투는 지난 6월 5000억원대 광명 의료복합클러스터 금융주선을 비롯해 강남구 역삼역 인근 360세대 규모 오피스텔 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한창이다.

1400억원대 미국 대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우선주 지분 매입뿐만 아니라 1100억원을 투자해 영국 버밍엄시 쇼핑 파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미국 중심부 맨해튼 빌딩에 1227억원을 투자하는 등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연이어 `부동산`에 군침을 흘리는 데에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의도, 강남 등 도심 랜드마크 부지는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떄문이라는 분석이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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