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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맥주 애호가들의 지침서가 될 ‘유럽 맥주 여행’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해외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하루 일정을 끝내고 호텔로 들어가기 전 대형 슈퍼마켓을 찾아 맥주 냉장고 앞에 서는 것이다.

한국에서 보지 못한 오만가지 맥주를 품고 있는 그 냉장고를 보면 “이 맥주를 다 마실 때까지 머물고 싶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맥주를 종류별로 사서 하나씩 맛보다 보면 그날의 피로가 금세 풀린다. 

찾아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면야 빼놓지 않고 들러보는 곳이 맥주 양조장이다. ‘공장 맥주’를 직접 맛보고 나면 그제서야 그 도시를 다 알았다는 느낌이 든다. 펍을 찾아서는 꼭 “이 지역에만 있는 맥주가 뭐냐”고 물어봐야 한다.

맥주애호가들의 여행이 보통 이런 모습이다. 

'유럽 맥주 여행'(백경학 지음) [제공=글항아리]

본격적으로 맥주 여행을 떠나보고 싶을 때 신간 ‘유럽 맥주 여행’(글항아리)를 가이드북으로 삼으면 누구보다 알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독일의 비어가르텐과 옥토버페스트에서 메르첸비어를 마시고, 아일랜드 아이리쉬 펍에서 기네스를 마실 수 있게 동선을 짜면 된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고, 필스너 우르켈이, 기네스가, 하이네켄과 칼스버그, 칭다오 맥주가 다르게 다가 올 것이다.

맥주가 고대 이집트의 ‘마시는 빵’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롤루스 대제가 전쟁터에 나갈 때 빼놓지 않고 가져갔던 것이 맥주를 담은 오크통이라는 것, 그렇게 유럽 전역으로 퍼진 맥주가 수도원에서 찬란하게 발전했다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다.

공통점이라곤 없을 것 같던 히틀러나 셰익스피어, 마르틴 루터, 베토벤과 아인슈타인을 소문난 맥주 애호가로 묶어 읽으니 역사 속 인물이라기보단 술 좋아하는 지인 같은 기분도 든다.

맥주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나간 저자는 ‘물보다 맥주를 더 많이 마시는’ 독일에서 3년간 방문 연구원으로 지냈던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국내 최초로 하우스맥주를 생산하는 ‘옥토버훼스트’를 창업하며 독일 맥주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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