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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보’의 아내 박래현…‘마지막 열정’을 만난다
박래현, 바다의 현상, 에칭, 38×44cm, 1971 [제공=청작화랑]
22일까지 청작화랑…미공개작 등 30점 공개

평생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아내로 불렸던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전시가 오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전시엔 박래현 화백의 판화작업 30점이 나왔다. 전시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고담C’등을 비롯 15점에 이른다.

운보와 우향의 러브스토리는 ‘미술계 전설’로 불린다. 근대기 여성화가 1세대로 분류되는 우향은 결혼 전 촉망받는 신여성 화가였다. 1944년 동경여자미술대학교 일본화과를 졸업,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운보와의 만남은 당시 선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꼽혔던 그에게 우향이 인사하러 간 게 계기가 됐다. 청각장애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운보였지만, 둘은 첫 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우향이 운보에게 청혼하며 둘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단, ‘결혼하고 나서도 그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우향의 바람대로 운보는 그의 작업활동을 지원했다. 1976년 유학중 병으로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그는 동양화의 다양한 실험을 판화를 통해 전개해 나갔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이번 전시는 타계하기 전 6년간 뉴욕에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신 작업들”이라며 “강한 영감과 섬세한 감각, 풍부한 감성, 이지적 정신은 천재 예술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판화전은 1995년 시몽갤러리 전시 이후 23년만의 전시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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