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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지지율, ‘53% vs 34%’…‘보통’ 문항이 증명한 중도층 이탈

-여론조사에 ‘보통’ 문항 넣었더니 긍정 평가 34%
-중도ㆍ보수 성향인 경기 지역 지지율 하락세 커
-전문가 “장기적 하락세…30%대까지 떨어질 것”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이탈은 중도층의 변심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중도층 이탈은 최근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 ‘여론조사공정’이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ㆍ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4.8%에 불과했다. 같은 날 갤럽이 발표한 문 대통령 지지율 53%와 9%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비밀은 ‘보통’이라는 문항에 있다. 해당 조사는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보통’이라는 문항이 추가됐다. 보통을 택한 응답자는 22.9%다. 바로 이 보통을 택한 응답자가 중도층에 해당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존의 여론조사를 자세히 들여다봐도 중도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8월 5주차 주간집계(95% 신뢰수준ㆍ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모름ㆍ무응답을 택한 응답자가 전주 대비 1.1%포인트 내린 4.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가 1.9%포인트 오른 것에 견주어 보면, 이탈한 중도층이 부정평가로 돌아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지역별 동향을 보더라도 그런 추세를 엿볼 수 있다. 중도ㆍ보수 성향인 경기도와 인천에서 지지율 하락이 큰 폭으로 이뤄졌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경기ㆍ인천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진보 결집은 더욱 견고해졌다. 해당 조사에서 진보층 지지율은 전주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81.4%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은 소득주도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24일 일간집계 57.0%를 기록한 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됐던 27일 56.1%로 소폭 내렸고, 통계청장 교체 논란이 지속되고 정부가 ‘470조 확장재정’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던 28일에도 55.3%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소득주동성장에 대한 실망감과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높아야 30%대 지지율에서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문제 해결이 지지율 상승의 키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신 교수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신선함도 이제 약효가 다 떨어졌다”며 “국민들이 한반도 문제에 위기라고 느껴야 전략적으로 지지율 상승을 이룰 수 있는데, 이제는 그런 위기감도 많이 사라져 지지율 상승 동력이 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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