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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군가족 소개령’ 트위터, 대북공격신호 우려해 취소”
지난 2012년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워터게이트’ 사건 4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밥 우드워드 [사진제공=연합뉴스]

-왕년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의 출간예정 신간 파문
-현 美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으로 트럼프 실상 폭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거주하는 주한미군 가족들을 한국에서 떠나게 하겠다는 트윗을 준비했다가 이 트윗이 대북 공격 신호로 간주될 거라는 우려 때문에 취소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왕년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9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주한미군의 가족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트윗 초안을 작성했었다”면서 북미간 대치의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기도 한 그는 주한미군 가족 철수를 미국이 공격을 준비하는 신호로 여길 것이라는 북한으로부터의 ‘백 채널’을 통한 메시지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게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북미 수뇌부는 이 트윗을 놓고 긴급한 물밑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당시 미 국방부 지휘부에는 깊은 ‘위급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 표지 [사진제공=연합뉴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역시 오는 11일 출간을 앞둔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를 발췌해 이날 이런 내용을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주한미군 2만8500명의 가족 수천명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내리기를 원했다고 책에서 밝혔다.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 관련 보좌진은 ‘공황 모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어떠한 대피도 군사공격의 전조로 해석될 것’이라는 신호를 미국에 이미 보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령 트윗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을 재래식 무기로 공격하거나, 더 나쁜 행동을 하도록 자극할 수도 있는 사실상의 전쟁선언이 될 수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러나 이런 트윗은 전송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그 까닭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 트윗 계획은 미 행정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하루하루를 얼마나 힘겹게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우드워드가 자신의 신간 내용이 지난 4일 처음 일부 공개돼 백악관이 발칵 뒤집힌 이후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드워드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사람들은 (백악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자각해야 한다”면서 “여러분들은 백악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고, ‘우리에게 위기는 없다고 신에게 바라자’는 얘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백악관의 난맥상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고, 그중 절반은 주요 인물들이라면서 특히 한 인사와는 9번에 걸쳐 700~800쪽에 달하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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