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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의 불청객, 땀 ①] ‘하염없이 줄줄’ 다한증, 어찌해야 하나요?
다한증은 더위로 땀이 많이 나는 7~8월에 환자가 많은 질환이다. 겨드랑이 등에 냄새가 나는 액취증도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DB]

-체온 육박 폭염…다한증 환자 늘어
-시기 7ㆍ8월…연령 10~30대 많아
-본인 물론 옆사람도 괴로워 ‘곤혹’
-하루 땀 2~5ℓ…목욕 자주하면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자동차 영업사원인 고모(34) 씨는 최근 폭염으로 인한 땀 때문에 여러차례 곤란한 일을 겪었다. 지난해 여름께부터 유난히 얼굴과 손에 땀이 많이 나고 있는 고 씨는 고객을 만나도 손에 물처럼 고인 땀 때문에 악수도 함부로 못하는 처지다. 연신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는 그의 모습을 본 고객으로부터 “어디 불편하냐”는 말도 자주 들었다. 실제로 계약 직전 고객이 돌아선 적도 있다. 병원을 찾은 고 씨는 ‘예상대로’ 다한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처럼 최고기온이 체온(36.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면 체온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때 몸은 혈관을 확장시켜 땀 배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하지만 땀이 많이 나면 그것도 병이 될 수 있다. 손, 발 등에서 많은 땀이 나는 다한증 환자는 요새 고 씨처럼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다한증은 복잡한 지하철, 차 안, 사무실 등에서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을 일으키고,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보고 상태가 심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다한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총 1만2421명으로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7월(1823명)과 8월(1767명)에 환자가 몰렸다. 연령별로는 20대(3699명)가 가장 많았고 10대(2934명), 30대(1898명) 등의 순이었다. 10~30대가 69%에 달했다. 남성이 55.3%, 여성이 44.7%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다한증은 긴장하거나 더우면 손,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세연통증클리닉의 최봉춘 원장은 “생리적 요구보다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병”이라며 “교감신경 기능의 비정상적 항진으로 국소적 부위, 얼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땀이 많이 나고 과도한 땀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다한증의 종류도 부위마다 다르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손바닥ㆍ발바닥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안면 다한증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일반인이 600~700㎖인 반면 다한증 환자는 3~8배인 2~5ℓ를 흘린다.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되면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질환이 액취증이다. 이 병은 보통 겨드랑이 부위의 옷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악취를 유발한다. 통상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한다.

겨드랑이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의 두 가지 땀샘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 최 원장은 “아포크린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되어 있으며 젖꼭지, 배꼽, 생식기 부위에도 일부 분포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사춘기 때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아포크라린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자주 액취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평소에 목욕을 자주 해 청결을 유지하고 땀이 잘 나는 겨드랑이 부위는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면 다한증이나 액취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며 “병이 심한 경우에는 직장 등 대인관계를 기피당할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 다한증의 치료법은 바르는 약물ㆍ주사 요법이 있다. 최근에는 교감신경 절단술, 고주파 열 응고술 등 시술도 활용되고 있다. 최 원장은 “교감신경 절단술 등 기존 다한증 치료법은 증상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고주파 열 응고술의 경우 보상성 다한증이 기존 치료법보다 줄고, 시술 시간이 30분가량으로 비교적 짧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다한증과 액취증 환자는 우선 평소 목욕을 자주 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겨드랑이 부위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의 속옷을 자주 갈아 입으면 좋다.

최 원장은 “평소 땀냄새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단기간 동안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습진이나 염증이 있다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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