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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김경수 의원실ㆍ도청 사무실 압수수색…金 “망신주기 유감”
-드루킹과 댓글 조작 업무방해 혐의 공범 적시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도
-특검, 김 지사 주말 또는 내주 초 소환 유력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사무실과 경남도청 사무실 등에 대해 강제 수사를 벌였다. 김 지사는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흘러가는 것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특검은 이날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 등 수사팀 17명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관저, 차량 등을 압수수색 했다. 또 김 지사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들이 사용한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도 수사 인력을 보냈다. 지난달 30일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한지 3일 만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압수수색 영장에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 씨의 ‘업무방해 혐의 공범 등’으로 적시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아울러 김 지사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의심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2016년 말 드루킹 일당이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와 함께 댓글 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킹크랩 등 댓글 조작 프로그램의 존재를 올해 3월 김 씨 체포 이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드루킹 일당의 불법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 수사 인력과 김 지사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한 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가 연차 휴가를 내고 고(故)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 참석차 충주로 향한 탓에 특검이 도청에서 김 지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김 지사는 변호인과 함께 상경해 특검 관계자를 만나 의원 시절부터 사용한 휴대전화 2개를 임의제출했다. 

아울러 김 지사가 의원직을 사퇴하며 관련 규정에 따라 본인과 보좌진의 하드디스크 내용이 삭제되거나 새 것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은 현재 다른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당시 일정담당 비서의 컴퓨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부터 김 지사의 행적을 확인해 김 씨가 주장하는 접촉 정황을 확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겨냥한 특검 수사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특검이)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 ‘특수통’ 김경수 변호사를 선임했다. 특검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 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 지사가 내주 여름 휴가 예정이라 이르면 이번 주말에서 내주 초 출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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