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관세가 최고”라면서…농가에 피해보조금 14兆 지원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U집행위長 방미 직전 통상정책 옹호
“불공정 협상자들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
보복관세 타격 입은 농산물 대상 120억달러 지원
미 언론 “중간선거용…단기처방 말고 무역전쟁 멈춰야” 비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자국 농가에 최대 120억달러(약 13조5900억원)를 풀어 긴급 지원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고를 털어 자국민 피해를 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관세야말로 최고”라며 자신의 공격적인 통상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소니 퍼듀 미 농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자국 농가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잉여농산물을 정부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최대 12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콩, 사탕수수, 유제품, 과일, 돼지고기, 쌀, 견과류 등을 포함해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입은 모든 농축산물이다.

퍼듀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할 시간을 벌기 위한 단기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적인 보복관세로 발생한 무역 피해에 대응해 농가를 지원하려는 것이자 미국을 굴복시키고자 다른 나라가 우리 농가를 협박할 수 없다는 확고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표밭’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미국과 다른 나라 간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공격적인 무역정책이 미국민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일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는 같은 날 농산품·자동차·수산물을 포함한 3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발효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중서부 ‘팜벨트’(농업지대)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겨냥했다. 유럽연합(EU)과 멕시코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부과에 대응해 미국산 농산물 등에 보복관세를 매겼다.

미국 내에서는 단기적인 지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무역전쟁 자체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벤 세스(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무역전쟁이 농부들의 다리를 잘라간 상황에서 백악관의 계획은 ‘금으로 만든 목발’을 제공하는 데 120억달러를 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주를 포함한 미국의 농민들이 장기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정부의 지원이 아니라 시장과 기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무역전쟁 옹호에 힘을 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관세가 최고”라며 “수년간 무역에서 우리를 불공정하게 대했던 나라들이 협상을 위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고 썼다. 또“우리는 (지금) 털리고 있는 ‘돼지저금통’”이라며 “그들이 우리와 새로운 공정거래계약을 맺지 않으면 관세로 두들겨 맞을 것”고 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의 25일 백악관 회동을 앞두고 이런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