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이란 ‘말폭탄’에 국제유가 ‘출렁’…세계원유 30% ‘길목’ 싸움
[사진=AP연합뉴스]

로하니 “사자 꼬리 갖고 놀면 영원히 후회”
트럼프 “美 협박하면 전례없는 고통 안길것”
이란軍, 호르무즈해협 봉쇄위협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이에 험악한 ‘말 폭탄’이 오가는 등 양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이 제재로 이란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막으면, 이란은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거친 설전이 부각된 23일(현지시간)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 상승한 74.50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 상승한 69.58달러에 움직였다.

이란은 미국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아직 실행한 적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와 로하니의 ‘말 폭탄’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면서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 수송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은 30%에 달한다”며 양국 갈등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50㎞ 정도 거리를 두고 오만과 이란이 마주 보는 곳이다.

에너지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이란이 경고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지난 5월 8일 이란 핵 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데 따른 대이란 제재 복원(8월 6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ㆍ이란 간 말 싸움은 전쟁수준으로 접어들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같은 날 밤 트위터를 통해 로하니 대통령을 지목해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