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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건강 365] 내 아이의 성인병, 그 시작은 소아비만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학교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다는 결과를 받은 후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중ㆍ장년층에서 흔한 성인병인 고혈압을 어떻게 16살의 청소년이 진단받게 된 것일까요.

해당 환자는 키 170cm, 몸무게 83kg으로, 비만 지수(BMI)로 따지면 중등도 비만(경도 비만과 고도 비만 사이)이었습니다. 특히 공복 혈당이 높고 지방간, 고지혈증 등 소위 대사증후군이라 불리는 질환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동맥경화로 인한 관상동맥질환,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소아비만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대개 유전적 영향과 음식 섭취 과다, 운동 부족이 주요한 원인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모 중 한 사람이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40%, 두 사람 모두 비만이면 80%의 확률을 갖습니다. 형제가 비만일 때 다른 형제가 비만인 경우도 많습니다.

생후 1세 미만의 비만은 아이가 울고 보챌 때마다 수유하는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5세 이후 비만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폭식 등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됩니다. 또 요즘 학생들은 과중한 학업부담으로 활발한 신체 활동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섭취한 에너지를 소모할 기회가 부족합니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비만을 원인으로 하는 합병증(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같이 생활하며 영향을 주는 가족(부모)의 식사습관, 생활방식 등을 고려한 복합적인 관리가 요구됩니다. 식단은 되도록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 식단으로 구성하되, 소아는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섭취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지방 감소로 혈압, 지질,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도모해야 합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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