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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발은 괴롭다 ①] 책상 아래서 올라오는 발냄새...‘발티켓’ 위해 무좀 잡으세요

-습한 환경에 무좀 균 번식…발 냄새의 원인
-평소 발 잘 씻고 완전히 건조 시켜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직장인 김모(37)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며칠 전부터 회사에서 근무를 하는데 어딘가에서 묘하게 신경 쓰이는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김씨는 냄새의 원인이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상사의 발냄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맞은 편에 앉은 상사가 최근 날씨가 더워지자 샌들을 신고 오는데 책상 밑에서 신발을 벗고 업무를 하면서 나는 발냄새였던 것이다. 김씨는 혹시라도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해서 말하는 걸 참고 있지만 여름 내내 이 냄새를 맡으며 업무를 볼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냄새에 민감해지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 기업이 실시한 ‘직장인 여름 풍속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사무실 꼴불견 1위로 ‘책상 아래서 솔솔 풍기는 발 냄새’가 꼽혔다. 무덥고 습한 여름에는 냄새가 쉽게 퍼져 의도하지 않게 주변 동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발 냄새로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발에서 시작되는 발 에티켓, 즉 ‘발티켓’이다. 하지만 발 냄새는 다양한 질환에서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건강한 발 관리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곰팡이 질환에 걸리기 쉽다. 손발톱무좀이 대표적인 곰팡이 균 질환이다. 특히 발톱무좀은 외형적 문제뿐만 아니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발톱 자체의 기능장애 원인이 될 수 있고 신체 다른 부분이나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다한증은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국소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손발다한증은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업무상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많은 직장인은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손발다한증으로 인한 발 냄새를 없애고 싶다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평소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내성 발톱은 발톱 외측에 있는 발톱이 살을 누르거나 발톱을 둥근 모양으로 자르는 습관, 발이 심하게 쪼이는 신발을 신는 것 등이 원인이 된다. 내성 발톱의 증상은 발가락 주위가 빨개지며 붓거나 약간의 통증을 가져온다. 내성 발톱 역시 통증뿐 아니라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내성 발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은 굽이 너무 높거나 볼이 꽉 죄는 구두보다는 발가락과 발톱에 과도한 하중이 실리지 않는 편한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사무실 발티켓을 지키기 위해선 평소에 발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발을 잘 말려주는 것이다. 젖은 상태로 양말이나 슬리퍼 등을 신으면 무좀이나 세균 등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드라이기나 마른 수건으로 충분히 말려야 한다. 신발 밑창도 자주 환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으므로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직장 동료를 배려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발 냄새는 질환에 의해 나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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