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BMW는 美에서 공장빼고, 테슬라는 中에 신축…무역전쟁 車시장 ‘재편’
[사진=EPA연합뉴스]

테슬라, 상하이에서 연간 50만대 생산 추진
BMW, 사우스캐롤라이나 기지 이전…中 생산량은 확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기로 했다.

독일차 브랜드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동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시설을 미국 이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중국과의 합작 확대를 감안하면 중국으로의 이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미중 무역전쟁이 수억에 달하는 관세전쟁으로 치닫으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동차메이커들의 불가피한 선택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상하이 시정부와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예비 합의에 서명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미국 이외 지역에 짓는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했을 때를 대비한 계획으로 평가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테슬라 공장은 자유무역지대인 린강(臨港) 개발특구에 들어선다. 공장 건설은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작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년 전부터 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 수준의 해외 생산기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구상이 예상보다 빨리 추진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직후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에서 판매되는 세단 모델 S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의 가격을 2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일부 모델은 3만달러(3350만원) 넘게 올랐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드슨과 같은 행보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내 공장 철수 결정을 내린 할리 데이비슨을 연일 맹비난했다.

[사진=AP연합뉴스]

BMW 역시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동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시설을 미국 이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BMW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약 3분의 1을 해외에서 가져오며, 이중 SUV 등은 미국에서 만들어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포스트앤드쿠리어에 따르면 BMW는 중국 합작사인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 중국 내 제조시설의 생산량을 내년까지 연산 52만 대로 늘리기로 계약하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탠버그에 있는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BMW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제조 라인을 전부 철수시킬 것인지, 일부를 줄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BMW 최고경영자(CEO) 하랄트 크루거는 브릴리언스 측과의 계약 직후 “중국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뼈대를 세웠다. 미래 투자와 성장, 전기차 생산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