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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트리플쇼크’ 세계경제 덮쳤다
외신, HSBC 보고서 인용

미국이 6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발효를 확정한 가운데 세계 경제가 이른바 ‘트리플 쇼크(triple shockㆍ삼중 충격)’을 받고 침체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홍콩상하이은행(HSBC) 보고서를 인용, 미국발 무역전쟁을 비롯한 국제 유가 상승과 통화 긴축이 세계 경제에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는 “단일국가로는 가장 큰 경제 규모로 세계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가 전 세계의 번영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을 위시한 긴축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기업은 달러 부채에 시달리고 시장에서는 외국 자본의 이탈 현상이 초래되는 등 충격파가 세계 경제로 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은 2020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펼쳤던 유례 없는 규모의 경기부양 정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도 트리플 쇼크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HSBC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것이 지난 3월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70~75 달러 범위에 머무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75달러 선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원자재 투자 회사인 어게인캐피털의 전략분석가인 존 킬더프 박사의 전망을 인용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 즉 WTI가 올 4분기에 배럴당 85∼100달러에 이르고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꽤 있다”면서 “브렌트유도 올 하반기에 배럴당 110∼115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 봉쇄에 따라 국제 원유 수급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HSBC는 특히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세가지 충격 중 세계 경제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요소로 꼽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폭탄이 ‘전염성’을 갖고 캐나다와 EU가 제 3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려할 때 무역전쟁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SBC는 “관세부과는 이미 무역 사이클 속도를 늦추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자산 가격 하락, 투자심리 위축 등 더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이날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유진 기자/hyj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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