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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로…경제적 영향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韓에도 무역전쟁 ‘불똥’…수출액 31조 감소 예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 맞붙는 탓에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0시 1분을 기해 자동으로 발효된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무역전쟁에 나섰지만, 이로 인해 일자리가 줄고 경제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로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일자리 14만5000개가 사라질 수 있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말까지 0.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성장률이 연간 0.3%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의 경영환경과 금융시장 여건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무역갈등 고조로 소비자 수요를 비롯한 중국 경제 기반이 약해지면 신용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주요 2개국(G2) 경제가 흔들리면 전 세계 산업과 금융에도 경고음이 울릴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중국이 무역 흑자를 줄이라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총수출을 10% 줄이면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평균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3일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부과를 검토하는 동시에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고려, 무역전쟁 지속 시 최대 2조 달러(2234조원) 규모의 글로벌 교역량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봤다.

무역전쟁의 불똥이 한국 경제로도 튈 수 있다. 픽셋에셋매니지먼트는 “미중 무역전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달러(31조5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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