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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美가 한 대 때리면 우리도 한 대 때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방중한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AP연합뉴스]

CEO 모임서 “美 반격” 공개표명
WSJ “中 다양한 공격 도구 있다”


“서양에서는 누가 네 왼쪽 뺨을 때리면 다른 쪽 뺨도 내놓는다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누가 한 대 때리면 똑같이 때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에 이어 대미(對美) 투자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에 대한 반격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 21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소속 CEO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며 중국의 대미 무역보복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도 내주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뒤 ‘중국은 맞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문화’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또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릴 것”이라면서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지 않은 국가에 대한 우대 정책을 통해 미국에 대한 차별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WSJ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충돌 고조에 대해 ‘전투적 접근’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에 반격할 다양한 도구를 갖고 있다”며 “미국 기업과 관련된 인수·합병(M&A) 거래를 정체시키거나, 허가(라이센스)를 지연하거나, 검사를 강화하거나, 10억명이 넘는 중국 소비자가 미국산 제품을 기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리들도 시 주석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단호한 접근법’을 택했다고 WSJ에 밝혔다.

중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중국은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쓴 과일을 먹을 것”이라며 “이것은 시 주석이 정한 협상 원칙”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CEO 협의회’는 중국 외교부 관련 기관이 지난 2014년 결성한 단체다. 이번 시 주석 면담에는 골드만삭스, 폭스바겐 등 미국 및 유럽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WSJ은 과거에는 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들 기업인을 주로 만나왔다면서 시 주석이 직접 면담한 것은 “미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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