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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상승 충격파…보험사 RBC 8%p 하락

가용자본 줄어 1분기 평균 249.9%
MG손보 83.9%…경영개선권고


금리 상승의 여파로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평균 8%포인트나 하락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올 1분기 평균 RBC 비율은 24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257.9%)에 비해 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금감원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다. 100% 미만이 되면 금융당국은 적기 시정조치를 통해 경영개선을 권고하고, 50% 미만과 0% 미만에 대해선 각각 경영개선요구와 경영개선명령을 내린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들이 258.2%로, 전년 말(267.6%)보다 9.4%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손해보험사들도 238.6%에서 233.7%로 4.9%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하락한 것은 RBC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4조4000억원 감소하면서 가용자본이 3조2000억원 줄었다. 반면 분모인 요구자본인 금리위험액(2000억원)의 감소에도 신용위험액(4000억원)이 증가하면서 3000억원이 늘어 전체 RBC비율을 낮췄다.

회사별로 보면 ABL생명, AIA생명, 처브라이프 등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본사의 지침 등에 따라 국내사보다 자산 듀레이션(만기)이 길어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손이 많은 탓이다. 실제로 처브라이프가 359.3%에서 314%로 45.3%포인트 하락했으며, AIA(271.9%)와 ABL(219.7%)도 각각 39.4%포인트와 29.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사 중에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금리 인상과 실적저조 등이 겹치면서 RBC비율이 422.1%에서 316.9%로 105.3%포인트나 급락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보(83.9%)가 보험업법의 건전성 기준인 100%를 하회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MG손보에 대해 경영개선권고를 했고, 내달 초까지 경영개선계획을 받을 예정이다. 주요 업체 가운데서는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메리츠화재(175.3%)가 14.5%포인트 하락한 점이 눈에 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보유 자산을 듀레이션이 긴 자산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에 대해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자산 및 부채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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