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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문vs비문’, ‘친박vs비박’…불거지는 당 내 계파 갈등
-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친문, 비문 눈치싸움
-한국당, 지방선거 수습문제 놓고 갈등 심화돼
-바른미래, 정재계편 위기에 당 봉합하기 급급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6ㆍ13 지방선거 여파가 각 당의 계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등에 업고 지방선거에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과 비문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며, 패배한 자유한국당은 수습 문제를 놓고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의제인 한반도 평화 기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우려감이 도는 정부의 경제 정책을 바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문 측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대표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친문 측 관계자는 2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느냐”며 “원활한 국정수행을 보좌하고, 반대만 하는 야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친문 당대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혁신 논의를 위한 긴급 모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비문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하며, 제동장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비문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비문 측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차라도 범퍼가 없다면, 사고가 났을 때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내에서도 큰 만큼 비박계 당대표가 이를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친문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7선의 이해찬 의원과, 김진표(4선), 최재성(4선), 윤호중(3선), 전해철(재선) 의원 등이 있다. 비문 후보로는 이종걸(5선), 송영길(4선), 우원식(3선) 등이 거론된다.

선거에 참패한 한국당은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내놓은 중앙당규모 축소 등 혁신안을 놓고 계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친박계 중진들은 “우리만 나가라는 것이냐”라며 공개적으로 이를 비난했다.

정우택 의원은 19일 “당원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고 김 권한대행 혼자 결정했다”며 “대단히 황당한 행동이다. 공당이 아닌 사당의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비박에서는 김 권한대행이 내놓은 방안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옹호한다. 김영우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 지금 유일한 정통성을 갖고 있는 주체”라며 “김 권한대행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는다면 당 혁신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의 위기에 몰린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공천부터 계파간 잡음이 심했던 만큼, 바른정단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 간 갈등을 진화하는 데 급급하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분열 위기인 당을 봉합하기 위해 19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이 화학적으로 융합되는 첫걸음”이라며“당 노선과 정체성 확립을 제1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당대표를 내려 놓은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자리에 불참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 내 갈등을 봉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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