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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1 서울시장] “백신 만든 그때 그 안철수”라지만
- 등장 당시 신드롬 강조…“변하지 않았다”
- 당시 기억하는 시민들 마음 바꿀까

[헤럴드경제=홍태화ㆍ이민경 기자] “V3 만들어 보급했던 안철수다. 1500억 원 모두를 위해 기부했던, ‘무릎팍도사’에서 보셨던 사람이다. 그 사람 변하지 않았다. 약속드린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11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용산구 숙명여대 근처에서 이뤄진 집중유세에서 ‘7년 전 안철수 신드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 애썼다. 청바지와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던 시절에 비해 떨어진 지지율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시 용산구 숙명여대 근처에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철수 캠프]

유세현장 근처에서 만난 학생들은 실제로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중년층 이상 어르신 6명가량은 유세차량 건너편에서 연설에 대해 호응하고 손뼉을 쳤으나, 길 가던 학생들은 이어폰을 끼고 힐끗힐끗 유세를 쳐다보는 수준이었다.

숙명여대 2학년인 한예진 씨는 “백신 기업가로 호감이 있었으나 토론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기주장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도 “믿을 수가 없는 모습이라 최악이다”고 혹평했다.

신선했던 안 후보를 기억하던 사람도 “박 후보가 될 것 같다”며 자조했다. 숙명여대 근처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42세 김경미 씨는 “한창 힐링캠프 나오고 그럴 때는 신선했다. 당시가 오히려 더 신뢰가 갔다”면서도 “이제는 단일화해도 (박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인기에 힘입어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JTBC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지지율 53.9%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17.3%, 김 후보는 13.7%를 나타냈다. 지난 4월부터 실시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권 후보의 격차는 계속해 30%포인트를 넘었다.

숙명여대 근처에서 부동산을 하는 46세 김모 씨는 “박 후보가 서교동 쪽 (재개발ㆍ재건축을) 너무 잡아놔서 문제가 있다”면서도 “투표와 일은 별개다”고 말했다. 부동산 안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가리키며 ‘동성애 문제 때문에 보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문 대통령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박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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