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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기가 어딘데’, 심심할 줄 알았던 사막이 이렇게 버라이어티 할 줄이야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2TV 탐험중계방송 ‘거기가 어딘데??’의 40㎞ 사막횡단이 시작됐다. 별다른 예능적 장치가 없는데도 은근히 궁금하고 재미있다. 오랜만에 나타난 이 예능에 조용히 빠져들 수 있다.

사실 매우 심심할 줄 알았는데, 출연자와 연출진 덕분에 오히려 버라이어티 하다.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사막이라는 무한한 여백을 ‘꿀잼’으로 채우며 호평을 받고있다.

‘거기가 어딘데??’는 ‘모래 캔버스’ 위에 다채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빼곡히 채워 넣으며 시청자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멤버들이 빚어내는 유쾌한 재미는 물론 극한의 상황이 자아내는 긴박감, 경이로운 대자연의 감동, 그리고 쏟아지는 은하수 아래 네 남자의 모습이 빚어내는 낭만에 이르기까지 예능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조세호가 챙겨온 이동식 화장실, 배정남이 준비한 골뱅이 비빔면과 와인에 전에 없던 행복을 느끼며, 말 그대로 ‘고진감래’ 속에 사막에서 첫날 횡단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등장하며 시청자의 이해를 높여주는 막간실험실, 말미에 깨알같이 삽입된 부록영상은 습기제거제로 식수를 만들어내겠다는 지진희의 엉뚱한 반전매력을 담아내며 알찬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다채롭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들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연출의 힘은 압권이었다. 사막의 웅장함, 쏟아지는 별빛의 아름다움, 새를 통째로 삼키려는 뱀의 모습, 꼬마 도마뱀의 깜찍함 등 생각지 못한 볼거리가 ‘거기가 어딘데??’의 존재감를 빛내주고, 밀고 당기며 조율하는 섬세한 편집과 몰입도를 높이는 배경음악은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동시에 이는 ‘모래 밖에 없는 사막 그림이 계속 이어지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순 동시에 미처 몰랐던 사막의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십분 끌어올리며 ‘사막에 또 뭐가 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질까?’하는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이에 사막횡단 이틀째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또 어떤 신비한 광경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다음 회 방송을 향한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본격적인 사막횡단이 시작되자 탐험대 네 사람의 개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며 흥미를 유발했다. 탐험대장 지진희는 유일한 탐험 지원자답게 전문가 뺨치는 탐험능력과 리더십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막의 지형지물을 파악해 대원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루트를 개척해주는가 하면 조세호에게 복근으로 워킹하는 방법을 전수하고, 시종일관 대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모습은 타고난 리더 그 자체였다. 또한 차태현은 소리 없이 강한 야생전문가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급식담당 배정남이 열악한 도구 때문에 곤란해하자 귀신같이 해결책을 들고 나타나는 ‘맥가이버 차’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조세호와 배정남은 ‘개그 듀오’를 결성해 팍팍한 사막길에 오아시스 같은 웃음을 만들어냈다. 조세호는 횡단 400m만에 “사실 제가 평발이다. 태어날 때부터 햇빛알레르기가 있다”며 지병을 줄줄 고백하고 개인 기록용으로 제작진이 나눠준 보이스레코더에 회고록을 만들며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반면 배정남은 멀쩡한 외모와는 달리 끊임없이 허당의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사막 한복판에서 골뱅이 비빔면을 만들어낸 데 이어 모닝떡국까지 예고하며 패기 넘치는 사막셰프의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배정남은 완벽하게 음식을 준비했다.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닌 네 명의 대원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탐험 첫날부터 완벽한 케미를 뽐내 이들이 3박 4일의 사막횡단 일정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였다.

‘거기가 어딘데??’를 향한 시청자들의 호평 역시 줄을 이었다. 각종 SNS에서는 “와 진짜 재밌다! 오늘 거기가 어딘데 선택한 나 자신 칭찬해”, “재밌네! 멤버 4명 모두 진짜 진국이다”, “신개념 내추럴 로드 버라이어티! 자꾸 궁금해지는 중”, “유호진PD님 감사해요. 안 가본 곳을 도전해주셔서!”, “좋네요 간접체험. 직접 간 건 아니지만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뭉클해진다”, “음악도 좋고 편집도 너무 좋네요. 배경음악도 화면도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등의 시청평이 쏟아졌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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