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계 부동산·명품…중국인 ‘손 안에’
밴쿠버 등 주요도시 ‘부동산 쇼핑’
전세계 명품 소비 3분의 1 차지

부진했던 세계 명품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세계 주요도시의 부동산시장은 거품 경고등이 켜졌다. 모두 ‘큰 손’ 중국인들의 구매욕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보고서는 세계명품소비가 올해 6~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6%에 그쳤다.

한동안 주춤했던 명품시장이 부활한 것은 중국인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올해 20~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이 4% 수준임을 감안하면 4배가 넘는다. 중국은 전세계 명품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도 바꾸고 있다. 매장 판매 대신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고, 정가 정책도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WeChat)’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왕훙(網紅ㆍ인터넷스타)’과 협력해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베인앤컴퍼니의 소매전문 컨설턴트 클라우디아 다피지오는 “20~35세의 중국 밀레니얼세대가 타깃층”이라며 “이들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가격 비교에도 능하다”고 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명품시장 부활에 한몫했다. 2016년말 자본유출 단속에 이어 지난해말 200여 개 소비재에 대한 수입관세를 인하하면서 국내에서의 명품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들은 세계 부동산시장도 쥐락펴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주요 도시의 부동산을 사들이며 집값이 폭등하자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6년 중국인들이 몰려들면서 밴쿠버 집값은 월평균 30%씩 치솟았다. 거품 우려가 커지자 현지 정부는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에 대해 15%의 부동산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인 투자자들은 도시를 바꿔 탔다. 투자붐은 토론토로 옮겨 붙었고 여기서도 투자 억제책이 나오자 다른 곳으로 또 옮겼다. 결국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모두 올랐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로 잠시 주춤했던 부동산 투기는 지난해 8월 다시 살아났다. 부동산중개업자, 대출중개인, 변호사 등이 원스톱서비스로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구매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다.

중국인들의 투기로 세계 주요 도시 부동산 시장은 거품 경고음을 내고 있다. 투자은행 UBS의 ‘2017년 부동산거품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가 거품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스톡홀름, 뮌헨, 밴쿠버, 시드니, 런던, 홍콩, 암스트레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