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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결제ㆍ취소 시간차 반복…3000만원 챙긴 30대 지능범
-배송 필요없는 ‘인터넷 상품권’ 주로 노려
-“카드사 결제 시스템 비밀번호 등 보완 필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카드 결제와 취소 사이의 시간 차이를 이용한 수법으로 3000만원을 챙긴 30대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 상품권만 노려 생필품까지 챙긴 30대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했지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는 없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ARS 카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상품권을 구매한 뒤 취소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32) 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123rf]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부터 한 달여 동안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인터넷 상품권을 구입하고 자신이 판매업자인 것처럼 속여 카드결제를 취소하는 수법으로 30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카드사에서 운영하는 ARS 시스템을 이용하면 별다른 신원확인 없이 자신의 카드 결제를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실제로 카드사 ARS 시스템은 신용카드 번호와 승인번호, 법인 등록번호만 갖고 특정 카드 결제 내역을 취소할 수 있었다.

A 씨는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에 있는 법인 등록 번호만으로도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인터넷 상품권을 노려 반복 결제했다. 인터넷 상품권 번호를 받은 A 씨는 ARS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결제를 취소했고, 확보한 상품권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현금화했다.

그러나 같은 거래와 취소를 반복해온 A 씨는 결국 경찰의 수사망에 걸렸고, 경찰은 혐의 내용을 검토해 결국 A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대형 카드사 시스템이 별도의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법인 등록번호만으로 취소를 가능하게 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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