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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청첩장 “편해서 좋다?“ "성의없이 느껴져 서운한데…”
#1. 직장인 이윤경(34) 씨는 얼마 전 친한 회사 동료로부터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결혼식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결혼 전에 함께 식사를 하며 종이 청첩장도 받을 줄 알았지만 동료는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모바일 청첩장만 보냈다. 이 씨는 “보통 모바일 청첩장을 먼저 받은 후, 식사 자리에서 청첩장도 받곤 했는데 모바일 청첩장만 받으니 뭔가 성의 없이 느껴져 서운했다”며 “동료가 결혼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결혼식 초대를 할 땐 얼굴을 보고 인사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 얼마 전 결혼한 새신랑 김모(33) 씨는 결혼 직전 주위 사람들에게 모바일 청첩장만 돌렸다. 대부분 온라인 메신저를 쓰는 만큼 모바일 청첩장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모바일 청첩장은 종이 청첩장과 달리 잃어버릴 일도 없고 전달 방식도 편리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며 “일부 지인들은 서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만나기 어려웠는데 모바일 청첩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결혼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 가운데 모바일 청첩장을 두고 여전히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더라도 종이 청첩장도 건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예의에 방점을 둔다.

미혼 직장인 이모(30ㆍ여) 씨는 “주말을 시간을 따로 내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직접 인사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 청첩장만 받으면 ‘내가 그렇게 가까운 지인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고 편리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혼 직장인 김지운(31) 씨는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굳이 청첩장 하나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기가 애매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땐 카톡으로 결혼식 초대받고 식장에서 만나 인사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오히려 모바일 청첩장을 선호하기도 한다. 지인의 자녀가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굳이 만나서 청첩장을 주고 받는 것이 더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이모(61) 씨는 “종이 청첩장을 받으려면 직접 만나야 하고 결혼식의 시간과 장소도 따로 메모해야 하는데 모바일 청첩장은 오히려 그럴 필요가 없다”며 “주위에서도 모바일 청첩장만 주는 것을 오히려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첩장을 주는 수단이 달라진 것일 뿐, 청첩장 문화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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