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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오른 유가, 정유주에도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상승분 제품가격 반영 어려워
-운송, 유틸리티, 철강, 건설 업종에도 타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추가상승이 이어질 경우 정유ㆍ화학업종을 비롯해 운송ㆍ철강ㆍ건설 업종 등에 전방위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19%, 1년전 대비로는 무려 40%나 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가상승은 제품가격에 반영돼 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유가상승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것인 데다, 전세계 경기둔화가 감지되면서 유가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정유ㆍ화학업체들의 원가부담과 그에 따른 마진 축소로 연결되고 있는 것.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 관련 이슈가 지속되는 동안 원유 도입비용과 원유 판매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반면 제품 가격인상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정유부문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유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타업종으로도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 77%에서 작년 4분기 78.4%까지 올랐다. 이는 유가가 지난 2016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것에 후행하는 변화다. 정유ㆍ화학뿐 아니라 운송, 유틸리티, 철강, 건설 업종들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상승은 기업들의 비용부담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업종별로 2~4분기 가량 시차가 존재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상승은 예정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제유가가 차츰 안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은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아, 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수급변화가 미미해 연내 70달러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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