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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보]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이 무리한 기소…뇌물 수수 주장은 모욕”
-첫 재판에 나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 낭독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정 서게 돼 참으로 참담”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수백억 원대 뇌물수수와 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3일 첫 공판에 출석해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다스는) 회사 소유나 경영을 둘러싸고 그 어떤 다툼도 가족들 사이에 없었던 회사”라며 “국가가 개입하는 게 온당한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다스는 친형인 이상은 씨가 만들었고, 실제 회사 경영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기존에 밝혔던 것처럼 측근이 포함된 증인 신문 절차를 생략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이 사실과 다르지만, 증인으로 나설 경우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불이익을 입을 수 있어 법리만 다투겠다는 의견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을 함께 운영해 온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것은 제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스 해외 소송비용을 삼성이 부담하도록 한 뇌물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오랫동안 수차례 검찰 조사가 이뤄졌지만 불법자금이 밝혀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건희 회장) 사면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 후 입장을 밝힐 기회를 얻은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봉사와 헌신의 시간 보내지 못하고 법정으로 피고인으로 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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