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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해외수주+남북경협’ 산업재, 3박자 수혜 주목
증권사들, 이익추정치 크게 상향
조선·건설업종 등 해외수주 안정
내달 발표 남북경협案도 기대감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건설과 조선, 운송, 기계 등 산업재 종목들이 호실적과 해외 수주 효과에 힘입어 시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재는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수혜주 후보군으로도 분류된다.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산업재 섹터의 실적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됐다. 


23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흥국증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산업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보다 1.1% 올려 잡았다. 특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태영건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7.2% 상향 조정돼 산업재 섹터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전력 등이 속해 있는 유틸리티 섹터의 추정치는 12.7% 하향 조정돼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의 어닝 서프라이즈 중심에는 산업재가 있다”며 “글로벌 호경기를 바탕으로 대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해외 수주의 비중이 큰 조선과 건설주 등의 이익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향후 실적 개선도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건설 지수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8.3%다. 조선주가 속한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의 3개월 수익률 역시 15.3%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GS건설이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의 4배에 가까운 3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 등 주요 기계 종목들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양호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4월 수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도 4월까지 신규 수주 규모가 같은 기간 60% 증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발주 예정인 대형 컨테이너선 프로젝트까지 더하면 사실상 대형 조선사들은 4월까지 연간 매출의 약 40%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기적으로 저가수주를 지양하면서 선가 인상을 시도할 만한 여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이후에는 증권사들이 내놓는 향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투자의 주요 잣대가 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을 보여준 데다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산업재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북 관계도 산업재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부터 조성된 한반도 평화 무드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설, 기계 업종의 주가가 이미 랠리를 탔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현재 북한의 태도가 변수로 꼽히지만 오는 6월 새로운 남북경협안이 발표될 전망이어서 여전히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다솔 연구원은 “남북 경협의 방향은 북한의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와 맞물려 있다”며 “주로 낙후된 인프라 환경 개선과 개성공단 등을 통한 산업단지 개발이 꼽힌다. 또 경의선 재개통을 비롯한 철도 사업은 기존 경험이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경협의 시작이 보다 쉽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일 기자/j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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