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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회장 타계-주요 업적] 해외매출 10배·직원수 2배… R&D조직 11곳으로 키워
해외법인 90개→280개로 성장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세계 1등’


고(故) 구본무 회장은 과감한 결단력과 집념으로 ‘글로벌 LG’를 일궈냈다.

1995년 회장에 오른 후 지난 23년간 LG의 매출은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10배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 22일 취임사에서 “세계 초우량을 진정으로 갈구하고 오직 초우량을 목표로 삼은 강한 LG로 만들자”며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하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이같은 초심은 실행으로 옮겨져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했다. 또 외환위기 등 어려움 속에서도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 전환 등 경영체제를 혁신하며 100년을 넘어 영속할 수 있는 기업 토대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매출 10배이상ㆍ직원수 2배=구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 30조원 규모(1994년 말)였던 매출액을 GS, LS 등을 계열분리하고도 160조원 규모(2017년 말)로 5배 이상 성장시켰다.

이 가운데 해외매출은 10조원에서 110조원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해외법인 수도 90개에서 280여개로 늘렸다. 국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약 10만 명에서 약 21만 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이 중 약 8만여 명이 200여 개의 해외 현지 법인과 70여 개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영진에게 각 사업에서 일단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그 과정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단기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부단히 도전해 결국 목표를 달성할 것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ㆍ이차전지 ‘일등 LG’=구 회장은 취임 후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구 회장이 취임한 1995년 LCD사업에 뛰어든 LG디스플레이는 2009년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분기 현재 대형 디스플레이(9.1인치 이상) 패널 매출 기준 29.1%, 면적 기준 23%로 세계 1위이다. 특히 OLED TV는 구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 선도’와 ‘혁신’을 실현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1995년 이래 지난 20년간 디스플레이 사업에 40조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억원에서 20조원, 임직원수는 1100명에서 3만여명으로 늘었다.

LG화학의 이차전지 역시 20년 넘는 연구 개발 끝에 구 회장이 세계 1위에 올려놓은 핵심사업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현재 현대기아차, GM, 포드 등 30개 이상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R&D 조직 11곳…사이언스파크 4조 투자=미래 대비도 철저했다.

구 회장은 ‘영속기업 LG’의 해답은 ‘R&D’와 ‘인재’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앞장섰다. 특히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 파크’는 구 회장이 만든 100년 LG를 위한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R&D는 LG가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선진기업의 파상 공세와 후발 기업의 맹렬한 추격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은 R&D에 있다”고 역설했다. 또 2002년 LG전자 서울대캠퍼스를 시작으로 구 회장이 그룹을 이끈 동안 11곳의 R&D 기관이 문을 열었다.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확보함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R&D 인력은 약 3만3000여 명에 이른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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